“중국 WCDMA 시스템 시장을 잡아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중국 WCDMA서비스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중국 신식산업부가 주관이 돼 추진중인 WCDMA 필드테스트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두 회사는 특히 오는 8월 실시 예정인 필드테스트 결과에 따라 중국 WCDMA시장 진출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 정부가 아직 명확한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WCDMA사업자를 선정하고 곧바로 장비구매를 위한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실시, 하반기부터 장비구매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당초 올해 초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화웨이 등 중국 장비업체들의 기술력을 감안, 일정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WCDMA 사업권에 근접한 중국내 사업자로는 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차이나모바일·차이나넷텔레콤 등 4개 사업자. 그동안 8개의 사업자 구도에서 4개의 사업자 구도로 유력하게 전개돼 왔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2개의 복수사업자 구도로 압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WCDMA 장비 공급전 참여의사를 밝힌 12개 업체중 8∼9개사가 낙점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총력전을 펼치고는 있지만 현재의 구도로는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업체는 물론 정부와 정관계 인사가 총력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의 화웨이·중흥통신·유티스닷컴, 미국의 루슨트테크놀로지스·모토로라, 캐나다의 노텔네트웍스, 독일의 지멘스, 프랑스의 알카텔, 스웨덴의 에릭슨, 핀린드의 노키아 등 10여개가 넘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중 독일의 지멘스는 벌써부터 일본의 NEC와 공조를 통해 중국 WCDMA 장비 공급권을 정조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중국철도통신(차이나레일컴)과 손을 맞잡았고, LG전자는 중국현지법인인 LG톱스를 앞세워 중국전신(차이나텔레콤)과 공동전선을 펴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중국내 WCDMA시스템 사업을 위해 현지의 둥팡통신과 합작사를 설립키로 한 ‘항저우산싱둥신네트웍기술유한공사‘ 및 둥팡통신과도 협력, 중국 WCDMA 진입을 기필코 성사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중국기업과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장비 공급전을 겨냥해 치열한 공세에 들어갔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