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일부터 바뀐 전국대표전화서비스가 오는 서비스 사업자와 금융권 등 사용자 간 합의에 따라 9월부터 전국 단일요금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그동안 신 요금체계에 대규모 반발 조짐을 보였던 금융권, 콜센터 업체, 피자 등 일부 소비재 업체들은 통신 원가 부담을 덜고 사업자들은 치열한 마케팅 전을 벌이게 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대표전화서비스 제공 업자들과 은행 등 금융권은 시내 요금은 3분당 45원에서 39원으로 내리고 시외 요금이 부과되는 경우 안내 코멘트를 제공하던 기존 제도를 9월부터 시내 외 구분없이 3분당 39원으로 통일하고 대신 통신회선료(기존 2만 원)를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시외전화 안내코멘트도 소비자에게 부담을 준다는 의견이 있어 시내 외 대표전화서비스 요금을 단일화하고 대신 회선사용료를 인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라며 “이는 대표전화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정통부도 “지난 3월 발표한 전국대표번호서비스 운영개선 원칙에 벗어나지 않는다면 서비스 업자들과 금융권 등 이용자 간의 합의로 개편이 가능하다”라고 확인했다.
KT(1588), 하나로텔레콤(1566), 데이콤(1544), 온세통신(1688) 등 기존 전국대표전화 서비스 업체들은 이번 합의에 따라 통신 회선사용료를 어느 수준으로 책정할 것인지가 사업의 방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현재 서비스 제공 사업자들은 회선당 접속료를 △온세통신은 2만5000원 △데이콤은 3만5000원 △하나로텔레콤은 3만 원∼3만5000원 △KT는 4만8000원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사업자들의 접속료가 큰 차이를 보임에 따라 금융권 등에 대한 마케팅 전략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나로텔레콤은 회선 접속료를 인하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온세통신은 가장 저렴한 접속료를 유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금융권의 신규 금융서비스를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KT의 관계자도 “아무래도 KT는 접속료가 가장 비쌀 수밖에 없지만 1588이 거의 브랜드로 가꿔온 기업들이 많아 쉽게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후발 사업자들의 공격적인 과금 정책에 대해 대책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대표번호서비스는 지역별로 산재 된 기업 전화번호를 단일 대표번호로 통합한 후 발신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전화번호로 연결시켜 주는 서비스로 15XX-XXXX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