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사업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32개 주 정부가 대형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소비자 권리 신장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의 서비스가 개선되고 고객에 대한 책임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2일 C넷은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싱귤러 와이어리스, 스프린트 PCS등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이번에 체결한 협약에 따라 고객과의 서비스 계약시 서비스 범위를 상세히 설명하고, 신규 가입자의 경우 2주 안에는 위약금 없이 서비스 해지가 가능하도록 유예기간을 두는 등 약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광고의 투명성을 높이는데도 동의했다. 이외에 주요 협약내용을 보면 △단말기 구매자가 3일 이내에 환불을 요구할 경우 100% 환불해줄 것 △마케팅 활동시 요금과 서비스 제한 사항을 명시할 것 △사업자들은 주 정부에 소비자 교육비용으로 5백만달러를 지불할 것 등이다.
켄 살라자 콜로라도주 검찰총장은 “이 협약은 32개 주에서 이동통신 서비스 계약시 요금, 기간, 계약조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며, 광고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주장에 따라 소비자 권리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 섬머스 테네시주 검찰총장도 “이제 소비자들은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하기 전에 자신이 사는 곳, 일하는 곳 등에서 통화가 잘 이루어지는지 테스트할 수 있는 기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협약을 체결한 3개사는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3890만, 싱귤러 2540만, 스프린트 2100만 등 총 가입자 8530만명으로 미국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노스 캐롤라이나, 아칸사스, 일리노이, 캔사스, 텍사스, 오클라호마 등 미국 50개 중 32개 주가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앞으로 다른 주와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도 소비자 권리 강화 움직임이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 소비자들의 이동통신 사업에 대한 불만은 매우 높다. 지난해 기업진흥협회(BBB)에 접수된 소비자 불만 신고건수에서 이동통신 산업은 미국 전체 산업 중 자동차 산업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달 미시간 대학이 발표한 소비자 만족지수에서도 이동통신 산업은 케이블 산업에 이어 두 번째로 만족도가 낮은 산업으로 조사되는 등 현재 미국 소비자들의 이동통신산업에 대한 불만은 최고조에 달해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