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차, 보급 시동 걸렸다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연료 전지차’의 보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연료전지차의 주행 성능이 가솔린차에 근접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각국 정부 및 대학 등을 중심으로 연료 전지차 구매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연료 전지차는 하이브리드차(가솔린+전기)의 상위 개념으로 아직까지 보급 대수는 미미하지만 ‘전기차’로 가는 중간 단계로 해석되면서 세계 완성차업계간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의 포드모터스와 독일의 다임러크라이슬러 등은 올해 말까지 이들 지역 연료 전지차 판매 대수가 현재의 2∼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생산계획을 늘려잡고 있다. 포드는 올해 판매 대수를 총 60대로 늘리고 리스 방식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료전지차 분야에서 포드와 제휴하고 있는 유럽 최대 석유회사인 BP는 캘리포니아, 미시간, 플로리다 등 지역을 중심으로 수소 충전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영국 런던 등 유럽 10개 도시에서 30여대의 연료전지 버스를 보급한 상태지만 올해 말까지는 100대 이상 팔 계획이다.

두 회사의 연료전지차에는 공동 출자로 설립한 연료전지 전문업체 버라드파워시스템즈의 발전장치가 장착돼있다. 최대 업체인 제너럴모터즈의 경우 일반 수요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적극 판매에 나선다는 방침이며 일본 도요타자동차도 올해 말부터 미국, 일본 시장에서 연료전지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의 자동차조사기관인 CSM월드와이드는 “완성차업계가 실증실험에 성공해 자신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조만간 일반 수요층을 대상으로 본격 판매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