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명의 무고한 사람을 살해한 살인범이 검거되었다는 보도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어이없는 소식을 접했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살인마 유영철의 팬카페가 등장했다고 한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다행히 하루 만에 폐쇄되었다고 한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다른 포털 사이트를 검색해보았다. 어처구니 없게도 하나도 아닌 여러 개의 카페가 검색되었다. 카페는 대부분 폐쇄되었지만, 아직 폐쇄되지 않은 것도 있었다. 오히려 일부 철없는 네티즌의 모방행위로 그 수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 같다.
최근 친일사이트, 강도 얼짱 팬카페, 김선일씨 참수 동영상 유포 등 일부 네티즌의 엉뚱한 행동과 무분별한 모방행위는 갈수록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인터넷이 제공하는 익명성이라는 방패가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인터넷 실명제를 하고, 각 사이트 운영업체가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은 인터넷 문화와 네티즌 의식의 변화다. 이를 위해서는 인터넷과 정보화 시대에 어울리는 윤리교육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윤리의식이 실종된 세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김정민·서울 강남구 역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