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세계 바이오테크놀로지(BT) 산업의 중심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미국의 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싱가포르에 잇따라 공장을 준공했으며 스위스 노바티스, 일본 미쓰이물산 등이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우는 등 싱가포르가 BT 거점으로 각광받고 있다.
글락소는 지난달 1억 싱가포르 달러(약 64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확장했다. 기관지 치료약 등에 사용하는 원약 생산이 목적이다. 내년 중에는 의약기술센터도 개설할 계획이다. 화이자는 6억 싱가포르 달러(약 3840억원)을 들여 아시아 최대 의약품원약공장을 개설했다. 글락소와 화이자의 공장이 진출한 ‘투아스바이오메디칼파크’는 지난해 미국 머크 및 쉐링플라우 등이 각각 1100억원과 25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세운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세계 기업들이 잇따라 싱가포르에 투자하는 것은 싱가포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지적재산권 보호 정책 등 때문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2000년 바이오 및 의약을 국가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한 이래 지속적인 제도 개혁과 외자유치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R&D 거점인 ‘바이오폴리스’를 개설해 5개 국립연구기관을 이전시키고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는 오는 2005년 자국내 의약품 생산액이 120억 싱가포르 달러(약 7조6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기타 동남 아시아 국가들도 새로운 산업으로서 바이오에 주목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쿠알라룸푸르 외곽에 ‘바이오밸리말레이시아’를 건설 중이다. 2005년까지 기본 정비를 마치고 이후 10년간 약 100억 달러의 외국계 기업 설비를 유치할 계획이다. 태국도 농산물 게놈 연구 등을 추진할 농업바이오센터의 설립을 검토 중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