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콘텐츠·솔루션업체인 와이더댄닷컴이 SK텔레콤 자회사로 편입될 뻔했던 일을 두고 입방아에 올랐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와이더댄닷컴은 SK네트웍스 채권단의 담보물 조정에 따라 현 최대주주(46.95%)인 최태원 회장의 품을 떠나 SK텔레콤 자회사로 편입될 듯 했지만, 지난주말 SK텔레콤의 편입불가 공시에 따라 별개법인으로 당분간 남게 됐다.
이에따라 와이더댄닷컴의 SK텔레콤 자회사 편입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모바일 콘텐츠업계가 그 배경과 해석을 둘러싸고 또 한차례 술렁거리고 있다. 업계 파장이 이처럼 큰 것은 와이더댄닷컴이 모바일콘텐츠업계 내에서 선도업체 입지를 굳히고 있고, 그 배경에 SK텔레콤으로부터 받아온 모바일서비스·콘텐츠 공급 전반에 걸친 유·무형의 혜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와이더댄닷컴 모두에 부담=가뜩이나 특수관계를 의심받던 두 회사가 아예 ‘모회사-자회사’ 관계로 간다는 것은 양쪽 모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으로선 투명한 경영구조 확립을 위한 지배구조개선 작업에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일이고, 와이더댄닷컴은 콘텐츠업계에서 완전히 SK텔레콤 별동대로 낙인 찍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특히 모바일 콘텐츠시장의 개방 환경 및 경쟁을 통한 품질 향상을 위해서도 와이더댄닷컴은 독자적인 길을 가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와이더댄닷컴 측도 “이유없이 질시를 받을 필요가 없게 된 점이 오히려 홀가분하다”며 “별개 법인으로 우리 고유 사업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수출 전문기업으로 가야=이번 해프닝을 계기로 와이더댄닷컴이 SK텔레콤 대상 콘텐츠 공급이나 퍼블리싱 위주 사업에서 일정정도 거리를 둬야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777억원의 총매출중 98%인 763억원을 SK텔레콤에서 벌어들인 사업구조로는 ‘전국구’는 물론 ‘글로벌’ 기업으로 커나가는 데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축적된 게임·콘텐츠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전문 기업으로 성장 타깃을 잡는 것도 국내 모바일콘텐츠 토양을 강화하는데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모바일게임업체 대표는 “선도기업의 역할에 맞게 개발 및 수출 모두에서 업계가 따라 배울만한 기업이 됐으면 한다”며 “지금까지 업계의 애꿎은 비난이나 불편한 시각을 스스로 벗어날 수 있는 전기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