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지엠텍 김동필 사장

 “올해 2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이지엠텍의 목표입니다.”

 이지엠텍의 김동필 사장은 올해 대부분의 중견·중소 휴대폰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서도 기술개발과 수출 다변화에 주력,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량 늘어난 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익률은 다소 기대치보다 낮은 3%선에 머물렀지만 하반기 영업이익률 개선에 나서 올해 7∼8%대의 이익률을 낼 계획이다.

 지난 2000년 이지엠텍을 설립, 연구개발(R&D)에만 매진해온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해외 수출에 나섰다. 설립 3년 만인 지난해 김 사장은 1291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2000억원, 내년에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멕시코·베네수엘라·칠레·아르헨티나 등지의 진출이 성공하면 목표치 달성은 무난하리란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이전의 휴대폰 패러다임이 기술에 집중하는 형국이었다면 이제는 마케팅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됐다고 봅니다. 물론 디자인도 포함되고요. 따라서 해외 유수의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요건은 해외 마케팅과 디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케팅은 중소·벤처기업에 가장 어려운 요소 중 하나입니다.”

 김 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국 전문가를 총동원, 마케팅에 나서는 한편 파트너십을 강화해 휴대폰 유통사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러시아·태국·인도·이탈리아 등의 경우 통신사업자보다는 유통사를 전략적으로 공략,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중국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 수출다변화의 중요성도 절감했다. 현지 로컬업체와 세계 유수 휴대폰기업들의 덤핑에 가까운 공세로 중국시장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상반기 중국시장이 65%의 매출비중을 차지했으나 올해 하반기에는 30% 선으로 끌어내릴 계획이다. 러시아 등 동구와 멕시코 등 중남미가 대안이다.

 김 사장은 “현지 통신환경과 니즈를 파악, 중고가의 휴대폰을 전략적으로 보급해 연말 목표를 채울 예정”이라며, “폰 기능 중심의 오리지널 폰 시장은 물론 메가픽셀 카메라폰·MP3폰·게임폰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시장도 겨냥, 휴대폰 대기업과는 차별화된 방법으로 전세계 시장을 공략해 중견 휴대폰업계의 대표주자로 나설 것”이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