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기업 e러닝 국가 경쟁력이다

요즘 e러닝이라는 새로운 교육 방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e러닝 산업이 연평균 32.5%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전체 시장이 3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e러닝산업발전법’을 제정하는 등 e러닝산업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내 e러닝이 활용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마치 수능 인터넷 강의가 e러닝의 전부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등 산업 전반에 걸쳐 e러닝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외국에 비해서 아직까지는 초보 단계다.

 우리나라가 입시 위주의 e러닝을 활성화하고 있다면 외국은 기업들이 기술 인력의 재교육수단으로 e러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제 기업 e러닝의 세계 시장규모가 2004년까지 2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이 전세계 시장의 3분의 2로 1위, 일본이 2위, 서유럽이 연평균 성장률 96.5%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 현재 많은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교육훈련을 해결하기보다는 대학이나 교육기관에 아웃소싱해 기업 및 산업체 직원들의 요구에 맞도록 기술인력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원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 고급기술 인력에 대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대학 중 가장 활발히 체계적인 과정을 제공·유지하는 대학은 퍼듀대학교와 스탠퍼드대학교다.

 이 두 대학은 기업들의 고급 기술인력에 대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미디어 프로듀서, 대학교수, 코스 설계 인력 등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학위과정과 비학점과목, 수료과정, 리서치세미나, 단기과정과 맞춤형 교육과정을 인터넷, 멀티미디어, 영상회의, 위성방송, 비디오테이프 등을 통해 원격교육으로 진행한다.

 세계적 자동차 회사인 GM은 퍼듀대학교, 스탠퍼드대학교, GMI 등 40여개 교육기관으로 네트워크를 설립, 기술인력에게 원격교육으로 교육 기회를 제공해 1대 3 이상의 ROI(Return on Investment)가 발생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IT 산업이 급성장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급 기술 인력들이 첨단기술 지식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해외 연수나 유학프로그램을 통하지 않으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 기업은 기업 나름대로 막대한 교육비용에 대한 부담과 해외 교육 수혜를 받은 전문 인력들의 유출에 관한 우려로 교육을 활발히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대기업의 경우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구축했다고는 하지만 자체 제작한 교육자료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99년 기준으로 1000대 기업의 교육투자 비용이 전체 매출액의 0.5%밖에 되지 않았다는 연구보고를 볼 때 기술 인력들의 재교육에 대한 투자가 아직 활발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국내 기업들도 해외연수나 유학프로그램이 아니라 e러닝을 통한 기술인력 교육에의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e러닝은 직장, 집 그리고 호텔 등 세계 어느 곳에서나 참여할 수 있는 등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으며 해외 연수를 통한 교육프로그램보다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IT 및 기술분야의 경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시점에서 e러닝은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할 수 없는, 기업 및 기술 인력들이 실무와 접목시킬 맞춤 교육을 제공해 기술 인력들이 변화하는 국제환경에 맞춰 최첨단 기술 정보 및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국가와 기업들이 IT 인력 양성 및 기술 인력 재교육에 e러닝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IT 선진국과의 정보 격차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다.

 기업뿐 아니라 정부에서 지식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개인의 다양성을 살려 두뇌 생산성을 높이는 기폭제로 e러닝을 적극 활용할 때다.

 <이혁 퍼듀아시아 대표 johnnylee@purdue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