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통신업체들의 2분기 및 상반기 실적발표가 29일 SK텔레콤을 필두로, LG텔레콤(30일), KTF(8월3일), 데이콤(5일), KT(6일), 하나로텔레콤(11일) 등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투자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업체들은 번호이동성제 시행으로 인한 과도한 마케팅 비용으로 선발업체인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전망됐으며 성장성 한계에 부딛힌 KT 등 유선사업자들은 설비투자액이 목표치를 크게 밑돌았다.
번호이동성제로 상반기 통신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이동통신 3사는 2분기 다소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마케팅 비용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추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상호접속료율 변경으로 2분기 매출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도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양종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분기 대비 각각 0.1%, 22.3%씩 줄어들 것으로, 서용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각각 6.5%, 1.4%로 소폭 증가를 예측했다.
KTF와 LG텔레콤은 2분기 접속수지 개선에 따른 매출 증가효과를 크게 봤으나 KTF의 경우 과도한 마케팅 비용으로 역시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LG텔레콤도 하반기 170억원의 영업이익중 360억원이 접속료 수지 개선의 효과로 분석돼 펀더먼틀의 변화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각각 1036억원과 170억원의 영업이익을 2분기 올릴 것으로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예측했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 사업자들은 마케팅경쟁이 소강상태에 들어서고 각종 규제이슈도 상반기 마무리돼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그러나 상반기중 위축된 모습을 보인 투자의 경우 내년에는 보다 소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업자들은 특히 하반기 예상된 전화요금 인하가 이뤄진다면 투자여력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기본료를 5∼6%만 내려도 SK텔레콤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업자들은 예상순익의 대부분을 요금인하에 투입하는 격이 된다”고 말했다. 상반기 투자를 보면 SK텔레콤은 올해 투자목표액인 1조 7000억원중 상반기 집행이 8500억여원에 그쳐 투자부문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LG텔레콤도 3700억원의 투자목표액중 1630억원 시행에 그쳤다. 현재 정통부와 사업자간 논의를 벌이고 있는 WCDMA 투자와 관련, 사업자들은 2005년 말이나 2006년을 투자의 적기로 보고 있어 올해 이상의 투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통신회사들이 올해 예정된 투자는 이행하겠지만 내년 설비투자, 특히 신규 부문인 WCDMA 등 3세대 이동통신 투자에 소극적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 후발 유선업체들은 지난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관계로 다소 이익이 개선됐으나 상반기 투자액을 극히 미미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하반기 투자도 휴대인터넷 사업권, 두루넷 매각 등 성장정체를 뚫고 나갈 굵직굵직한 현안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