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을 비롯한 검색엔진 업체들의 성공으로 많은 신생사들이 차기 주요 검색 사이트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소형 사이트들은 높은 인기를 누리는 대형 검색 엔진들과 차별화된 검색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질적 편차가 심하지만 소형 검색 사이트의 존재 그 자체는 검색 기술 개발을 향한 도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일부 틈새시장 업체들은 기존 전통적인 검색 개념과 맞지 않는다. 토픽스닷넷이라는 검색 사이트는 신문, 잡지, 정부기관 등 6000여 뉴스원으로부터 뉴스를 제공받고 있다. 이 사이트를 이용하면 특정 마을이나 특정 주제와 관련된 뉴스를 쉽게 검색할 수 있다. 리치 스크렌타 토픽스닷넷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기술이 키워드에 맞는 기사를 자동 스캔한다며 예를 들어 거리, 공원, 유명인, 기업 등의 이름을 입력하면 관련 범주에 맞는 기사를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형 검색엔진이 많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이미 닷컴 호황기에 수많은 신생사들이 쓸모없는 링크들을 제거한 신뢰할만한 검색결과를 제공하겠다며 우후죽순처럼 설립됐었다. 검색의 질은 그 당시에 비해 다소 개선되긴 했으나 그래도 부족한 면이 적지 않다. 시장조사회사 비비던스의 최근 조사가 이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25∼34세 연령 집단의 최고 사망원인과 같은 4가지 특정 문제에 대한 대답을 검색한 구글 사용자 중 68%만이 검색 결과에 만족했다.
이에 따라 검색결과를 백과사전 색인처럼 분류하는 클러스터링 기술을 제공하는 비비시모라는 소형 검색엔진이 등장했다. 비비시모의 사마 하키 마케팅 이사는 클러스터링은 원하는 페이지를 찾기 위해 10∼20 페이지 스크롤해 검색결과를 빨리 볼수 있게 도와주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하키 이사는 “검색 엔진들이 상당한 수준까지 발전했다”며 “검색결과가 수도 없이 많이 나오지만 검색결과를 조직하려는 노력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렉스터는 검색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일부 대형 엔진들도 연구중인 개인화와 맞춤이라는 두 가지 기술을 제공한다. 이 기술의 핵심은 개인의 과거 웹 검색 행위를 근거로 검색 결과를 묶는 것이다. 특정 웹 사이트를 클릭하는 빈도가 높아지면 이 사이트는 차후 비슷한 검색 요청이 있을 때 검색 결과에서 점점 높은 순위를 차지하게 된다. 심지어 친구들의 검색 행위가 다시 사용자의 검색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할 수 있다. 이는 프렌드스터 같은 사이트들로 대표되는 온라인 사회 현상인 이른바 ‘사교 네트워킹’의 한 변형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계 전문가들은 신생 소형 검색엔진 사이트들이 기존 대형 선두업체들인 구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N에 도전할 능력이 되는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와이어드 앤 인더스트리 스탠다드 존 바텔르 전 기술 편집인은 “관심을 끌 만한 소형 검색엔진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으나 이들이 일반적인 검색의 혁명을 몰고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텔르는 앞으로 검색엔진의 성공 여부가 화려한 신기능에 의해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색의 차별화와 충분한 수요가 있는 틈새시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입장벽은 웹 검색 기술이라기보다 검색 가치가 있는 웹 정보와 그 정보를 사용할 고객을 모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