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기업체 직원들의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방식에 대한 실리콘 밸리 법안에 도움이 될 것인가, 아니면 해를 끼칠 것인가?
이 법안이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한 상원의원의 반대로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중론이지만, 하이테크 업계의 한 유력한 로비스트는 이 법안이 올 여름 통과될 것으로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
150여명의 하이테크 최고경영자 (CEO) 및 재무책임자들의 모임인 테크넷의 릭 화이트 CEO는 의회가 올 여름 이 스탁옵션 회계개혁법 (Stock Option Accounting Reform Act: HR3574)을 통과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한 핵심 위원회의 위원장이 상원에서 이 법안을 봉쇄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낙담하고 있다.
화이트 CEO는 지난 주 팔로 알토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올해 선거가 실리콘 밸리에 유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이트 CEO는 이 법안에 반대하는 리차드 셸비(공화·알래스카) 상원의원이 이끄는 상원 은행위원회에 대해 언급하면서 “연말까지 어떤 법안도 이 위원회를 통과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시애틀 지역의 공화당 하원의원이었던 화이트 CEO는 이 법안이 승인될 다른 더 광범위한 상원 법안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법안의 쟁점은 상장기업들이 상위 5위의 경영진에게 부여하는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도록 의무화하자는 조항이다. 다른 직원들에게 부여되는 스톡옵션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많은 하이테크 업체들은 금융회계표준위원회 (FASB: Financial Accounting Standards Board)가 내년 시행을 권고하고 있는 비용처리 의무화가 회사 재무실적에 악영향을 미쳐 직원들을 위한 스톡옵션이 중단될 것으로 믿고 있다.
화이트 CEO는 이렇게 될 경우 비슷한 규정이 없는 다른 국가의 기업들에게 경쟁 우위를 내줄 수 있다면서 많은 아시아 업체들이 실리콘 밸리를 흉내내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이나 민주당 존 케리 후보 모두 이 법안을 지지하면서도 중요한 경쟁 수단으로서 스톡옵션도 지지한다고 천명했다.
상무부 필 본드 기술 담당 차관보는 “스톡옵션이 광범위하게 활용돼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이라면서 “이는 세계 경제에서의 경쟁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행정부는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이 법안을 지난 6월 15일 표결에서 45대 13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하지만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의 브렛 트루만 교수는 “이 규정을 둘러싼 논란은 우스꽝스러운 일”라면서 “스톡옵션의 비용처리를 원치 않는 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진실을 밝히기를 꺼리는 것으로 이들은 투자자들이 보수로 얼마를 주는지 아는 것을 원치 않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코니 박 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