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얼굴이 그립네요. 답장 주세요.”(정경석 14세)
“경석이가 방학을 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것만으로 할머니들은 즐겁게 생활하고 있단다.…찌는 듯한 더위에 몸조심하고.”(이점선 67세)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과 인터넷이 생소하기만 한 노인들이 인터넷 게시판으로 소식을 주고 받으며 메마른 사이버 공간에 시원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부산 노인생활과학연구소(소장 한동희 http://www.wellageing.com)가 최근 전남 진도군 조도면 조도중학교 중학생들이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부산의 연구소 노인 회원들이 댓글을 달면서 친구가 되는 ‘사이버이웃’ 행사를 개시, 안팎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행사는 사이버 공간에서 지역간, 세대간 격차를 해소하고 건전한 사이버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됐으며 현재 조도중학교 정경석, 김가희, 김아름 학생 등과 부산의 60세 이상 신인성, 이점선, 김정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활발히 게시글을 주고 받고 있다. 또 온라인 행사를 계기로 양 지역 주민 간 오프라인 만남도 주선하는 등 교류의 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노인생활과학연구소의 최일용 이사는 “매일 20여건의 게시글이 올라와 삭막하기만 한 사이버 공간에 정을 심어나가고 있다”며 “오는 11월께 이번 행사의 결과물을 정리, 발표하는 자리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