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28일 중소기업 현장의 애로사항 수렴을 위해 강남 역삼동의 KT고객센터를 방문, 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참여정부 1기 내각이 대부분 교체되면서 진대제 정통부 장관에 새삼 관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취임 초엔 단명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오히려 다른 장관보다 훨씬 오래 갔으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제 관심은 진 장관이 과연 노무현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할 것이냐로 쏠릴 정도다.
노무현 대통령이 28일 강금실 법무장관과 조영길 국장장관을 교체하면서 참여정부 1기 내각 18명 중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지은희 여성부 장관,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만이 남았다.
허 장관은 그 사이 부처를 옮겼고(이전 해양수산부), 지 장관이 몸담은 여성부는 상대적으로 외풍이 없다. 진 장관이 사실상 유일한 1기 내각 멤버인 셈이다.
진 장관은 두 번의 고비를 넘겼다. 취임하자마자 아들의 병역 기피 의혹이 일었으나 그 근거가 뚜렷하지 않았다. 두 번째 고비는 지난 총선 이후였다. 정동영 현 통일부 장관이 정통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두번 모두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진 장관이 자리를 지켰다. 측근도 아니며 교분도 없고, 성향도 다른 민간 기업인 출신인 진 장관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을 의아해 하는 시각이 일부 있다.
하지만 대통령이 진 장관을 무척 아끼는 흔적이 많다. 첫 업무보고에서부터 최근의 DTV보고대회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은 늘 진 장관과 정통부를 칭찬했다. 지난 6월 9일 u코리아 추진전략 보고 자리에서의 대통령 발언이 압권이었다. 당시 대통령은 “오늘 보고가 가슴에 와 닿았고 구체적 확신을 갖게 했다”면서 “잘한다 잘한다 했는데 그 정도 잘하는지 몰랐다”고 극찬하고 “누가 정통부 장관을 노린다는데 그게 잘 안 바뀌겠네요”라고 말했다.
이날 이후 관가에선 “대통령이 진 장관만큼은 임기를 같이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한 장관은 YS시절 오인환 공보처 장관이 유일하다.
진 장관이 신임을 받는 것은 그만큼 대통령의 기대치를 100% 이상 충족시켜 주는 데 있다.
대통령은 진 장관에게 ‘우리나라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것을 주문했고, 진 장관은 ‘IT839전략’으로 화답했다. 다양한 민간 경영기법을 도입해 정부 혁신도 선도했다. 대통령이 진 장관의 조직 장악력을 높이 샀다는 분석도 있다. 진 장관은 초기엔 삐걱거렸지만 채 1년도 안 돼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게 만들었다.
‘보스’의 뜻을 잘 살펴 철저히 준비하고 일로써 부하 직원을 장악하는 그의 스타일이 정통부에서 빛을 보는 셈이다. 달라진 게 있다면 보스가 이건희 삼성 회장에서 노무현 대통령으로 바뀌었다는 것.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