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 디지털케이블방송 상용화 지연

 당초 6월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상용화할 예정이던 씨앤앰커뮤니케이션(대표 오광성)이 연내 상용화도 힘들 전망이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의 성기현 상무는 “정부의 방침인 케이블카드(POD모듈+스마트카드)분리 장착을 따를 경우 빨라야 올 11월, 12월께 디지털셋톱박스와 케이블카드간 테스트가 가능할 예정”이라며 “따라서 상용화는 내년 상반기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앤앰은 그동안 케이블방송의 디지털화를 가장 앞서 주도해온 업체로, 올해내 10만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내거는 등 주목받아왔다. 씨앤앰은 그러나 정보통신부가 의무화한 케이블카드 분리 장착을 따르지 않는 ‘임베디드형 셋톱박스’로 디지털화를 진행해오다 정부가 의무화 고수 입장을 굽히지 않자 난관에 부딪쳤다.

 씨앤앰측은 “현재 (씨앤앰의 양방향방식인) OOB(Out Of Band)방식 POD모듈의 경우 아직 독점업체인 SCM이 인증도 받지 않았으며 인증을 받더라도 생산·공급까지 2∼3달 걸린다”며 “또 POD모듈를 나그라비젼의 스마트카드와 정합시키는데 3∼4달이 필요한다”고 설명했다.

 성기현 상무는 “문제는 이마저도 개인용 비디오 리코드(PVR), 고화질(HD)방송 등을 제공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SCM측은 PVR를 위한 멀티스트림 기능을 지원하는 POD모듈(칩) 개발에 착수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결국 현상황대로라면 씨앤앰이 기대를 걸고 있는 PVR서비스는 2007년께나 실현될 전망이다. 특히 PVR서비스의 경우 씨앤앰에 1400억원을 투자한 골드만삭스가 지속적으로 서비스 개시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씨앤앰은 지날달 중순 정통부에 POD모듈 유예화를 공식 요청했다.

 성 상무는 “정통부가 유예해주면 이번달내 방송위원회에 요금 및 약관 승인을 받고 강동 지역 등에서 주문형비디오(VOD)를 포함한 디지털 케이블 방송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며 “이달 중순이면 12개 SO를 잇는 백본망도 갖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입장대로 POD분리장착을 추진 중인 한 MSO의 관계자는 “(늦게 시작한)우리는 DSG방식으로 분리장착을 따르고 있지만 가장 먼저 디지털화에 나선 씨앤앰 등은 당시로선 어쩔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며 정부의 배려를 요구했다.

 정통부는 이에 대해 “씨앤앰이 공식 요청한 민원에 대해서는 검토후 이달내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