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방식의 콘텐츠 유통이 주를 이루는 국내 주문형 비디오(VOD) 시장에 다운로드형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우콤·다음커뮤니케이션·그래텍 등은 그동안 불법 유포 가능성 때문에 저작권자들의 외면을 받아온 다운로드형 VOD서비스를 기술적 보완을 통해 적극 나서고 있어 이 사업이 인터넷업계에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운로드형 VOD는 영화·드라마와 같은 비디오 파일을 PC에 저장한 후 이를 실행시켜 감상하는 것으로 실시간 감상방식인 스트리밍에 비해 영상 끊김 현상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또 1회성인 스트리밍 방식보다 시청 횟수에 제한이 덜 하고 소비자들의 소유욕을 충족시킬 수 있지만 개인의 PC에 파일이 저장돼 불법적으로 유포될 가능성 때문에 저작권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DRM과 같은 불법 복제 방지 기술이 도입되고 다운로드형 VOD 이용자도 늘면서 이 서비스가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나우콤(대표 문용식)은 이달 중순부터 자사의 전 콘텐츠에 다운로드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나우콤은 지난해부터 iMBC, 온게임넷, 잉글리쉬TV, 마술컨텐츠 등이 제공하는 일부 일부 콘텐츠에 대해서만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DRM보급 확대등으로 다운로드 방식에 대한 불법 복제 우려가 해소됐다고 판단, 공급 대상 콘텐츠를 확대하기로 한것이다. 나우콤은 자체 개발한 불법 복제 방지 기술에 힘입어 MBC의 콘텐츠를 업계 최초로 다운로드 방식으로 판매했으며 월 평균 8.9%의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웹스토리지기반 인터넷서비스업체 그래텍(대표 배인식)도 최근 오픈한 인터넷 놀이터 아이팝(http://www.ipop.co.kr)에서 영화 외에 드라마와 애니메이션까지 다운로드 방식으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 최대 인터넷포털인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도 내달까지 다운로드 방식 VOD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문용식 나우콤 사장은 “콘텐츠사업자와 네티즌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다운로드 방식 VOD”라며 “초고속 환경과 다운로드에 익숙한 이용자들이 선호할 만한 서비스여서 공중파 및 케이블 방송 뿐 아니라 일반영화와 애니메이션 분야에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