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또다시 수수료 인상을 예고해 폭염에 찌든 서민을 더욱 지치게 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몇 차례 수수료를 올렸는데 그것도 모자라 8월부터 다시 각종 수수료를 인상한다고 한다. 나머지 시중은행들의 수수료 동반 인상도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들 은행의 입장은 현행 수수료 수준이 외국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데다 수수료가 원가에도 못 미치고 있어 앞으로도 원가를 보전할 때까지 수수료를 지속적으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이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지는 몰라도 국내 시중은행의 수수료는 이미 선진국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그로 인해 고객들의 은행 수수료 부담은 1년치 500만원의 예금이자 수입을 초과한 지 오래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 체제하에서 예금자들은 이자 수입으로 수수료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현상이 벌어질 지경이다.
가뜩이나 소비재 및 자본재 등의 물가상승률이 1998년 이후 최고 수준인데 은행들마저 경쟁적으로 수수료를 인상한다니 서민은 이래저래 괴롭기만 하다. 외환 위기로 국민에게 천문학적인 부담을 지운 은행들의 후안무치를 더는 묵과해서는 안된다. 은행들의 수수료 인상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철저한 감독을 촉구한다.
우향화·부산시 사하구 신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