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에 이어 방송위원회가 중국의 지상파 디지털미디어방송(DMB)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내 단말기 업체가 지상파 DMB 수출을 위한 공식 협상에 돌입, 유리한 국면에 있다고 조사 돼 중국의 이른 상용화 여부가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위 관계자는 3일 “국내 단말기 업체가 중국의 지상파 DMB 서비스 상용화에 대비 시제품 수준의 단말기 수출 협상을 벌였으며 상당히 진척됐음을 확인했다”라며 “이는 한국이 중국보다 상용화가 늦어 지상파 DMB 서비스 기술과 단말기 수출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시각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방송위는 최근 김춘식 정책실장을 포함한 조사단을 중국 광둥성 푸산시에 파견, 중국의 지상파 DMB 서비스 시설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 중국은 이미 99년부터 유레카-147을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오디오방송(DAB) 장비와 영상·음향 압축기술을 도입, 실험방송을 개시했음을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과 한국의 지상파 DMB 서비스는 현재 △영상·음향·압축 및 다중화 방식 △채널코딩 △전송방식 등이 다르고 영상·음향 코덱 구현방법도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기술 기반이 같아 사실상 한국보다 중국이 먼저 지상파 DMB 시연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사 결과 중국은 액세스포인트 방식의 DMB(AP-DMB)를 위해 광케이블로 구축된 케이블 TV 전송망에 무선랜 액세스포인트를 설치했으며, 2.4㎓대역을 사용해 IP기반 인트라넷을 통한 방송형·주문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AP를 고속도로 상에 설치하여 실험중이다. 이는 본격적인 상용화 서비스나 실험방송 수준이라고 보기 힘들지만 시연임은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국내 산업과 정책에 미칠 영향이 미미한 중국의 지상파 DMB 현황 파악을 위해 정부 기관인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별개로 조사를 벌인 데 대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조사 결과대로 국내에 미칠 영향이 없는데 정부가 중복해 조사단을 파견한 것은 중국의 현황을 모르는 것보다 더 한심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