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P `빛과 그림자`

재택 근무자, 수다 떠는 10대 청소년을 둔 부모, 멀리 떨어진 본사와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아야 하는 파견 근무자들에게 인터넷은 비싼 전화요금을 내지 않고 통화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른바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라고 알려진 인터넷 전화 서비스가 전화통화 방식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AT&T 같은 거대 기업들이 VoIP 서비스를 속속 제공하면서 보니지 등 기존 인터넷전화 서비스 신생사들과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옹호론자들 은 911 응급 비상전화 발신자 위치 자동파악기능 부족, 주택경보 시스템과의 비호환성, 정전사태 때 통화 불가능과 같은 신기술의 문제점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비자연맹 자니 브리스마이스터는 “만약 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면 VoIP는 매우 매력적인 대안이지만 신뢰성 특히 비상시 신뢰성이라는 면에서 상당한 위험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전화 요금은 미국 내 무제한 통화시 최저 월 20달러로 저렴한 편이다. 반면 SBC의 국내 무제한 통화료는 인터넷 전화보다 두배 이상 비싼 월 42∼49달러에 달한다. AT&T는 캘리포니아 주민의 경우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면 SBC, MCI, 버라이존, 스프린트의 서비스에 비해 월 20∼34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니지의 미국 무제한 국내 및 캐나다 국제통화 요금이 월 29달러 99센트로 같은 경우의 보통 가정 전화 요금 73달러에 비해 40달러나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전화 고객은 음성 메일, 통화 대기, 발신자 번호와 이름 확인 외에 음성 메일을 e메일로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다. 전화회의 일정도 잡을 수 있고 때때로 전화번호의 지역번호까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인터넷 전화 서비스 가입에 앞서 다른 단점들도 고려해야 한다. 인터넷 전화 서비스는 전통적 전화로 걸 수 있었던 이른바 ‘개선된 911 비상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 또 다른 문제는 정전 사태다. 기존 전화는 정전시에도 작동하지만 인터넷 전화는 전력을 필요로 한다. 보니지는 이 문제에 대해 고객들에게 40달러짜리 8시간 예비 배터리 장치 구매를 권장하고 있다. 인터넷 전화는 또한 광대역 인터넷 사고에도 취약하다. 마틴 부사장은 “고객들은 인터넷 전화의 한계만 생각하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은 인터넷 전화의 장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변했다.

시장 조사회사 팍스 앤 어소시에이츠의 배럿 이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인터넷 전화 서비스가 인터넷 전화에 대한 의식 확산으로 앞으로 2년 동안 급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터넷 전화는 특히 휴대폰과 e메일에 익숙하고 기술 오류에 대해 관용적이며 신기술에 도전적인 젊은 세대의 호감을 사고 있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