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운용체계(OS) 시장에서 심비안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지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격차가 한층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영국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의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서 심비안의 2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의 37%보다 4% 가량 상승한 41%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스마트폰 OS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MS의 시장 점유율이 23%에 머물러 있고, 팜소스가 31%에서 23%로 급락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현재 스마트폰 OS 시장은 연간 2억5000만달러 규모지만,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할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많은 분야다. 이에 따라 시장 선점효과를 노리고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스마트폰 개발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소프트웨어에 맞춰 생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시장 선점이 곧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캐널리스의 크리스 존스 애널리스트는 “심비안은 북미 지역에선 아직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유럽에선 매우 강력한 영역을 구축했다”면서 “특히 노키아 스마트폰에 탑재되고 있는 것이 심비안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심비안 대변인은 캐널리스의 보고서에 대해 논평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에서도 심비안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시장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기위해 현재 900명인 직원을 33% 늘린 1200명까지 확대하는 등 조직을 경쟁 체제에 맞게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심비안 컨소시엄에는 현재 노키아를 비롯하여 에릭슨과 지멘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캐널리스는 노키아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 같은 기간의 120만대보다 크게 늘어난 200만대라고 발표했다. 이 기간 세계 스마트폰과 PDA 출하량도 45% 증가한 590만대에 달했다. MS와 팜소스는 PDA 부문에서는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스마트폰 분야에선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MS 대변인은 수개월 내에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신제품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팜소스 측도 북미 지역 스마트폰 시장에서 탄탄하게 다진 입지를 발판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심비안과 MS, 팜소스간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