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공공장소에서 휴대폰 에티켓을

 예전엔 지하철을 타면 신문을 보거나 책을 읽는 사람, 잠을 청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최근 몇년 사이 달라진 신 풍속도는 지하철을 타면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꺼내든다. 이는 특히 젊은 층에서 두드러지는데 휴대폰으로 부지런히 무언가를 한다.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메신저로 대화하기, 고스톱 등 각종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오죽하면 ‘엄지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을까. 우리나라의 휴대폰 보급률이 높고, 이동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한가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있다. 에티켓이다. 최근에는 모티켓이라는 말도 들었다.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는 것도 좋고, 문자를 보내는 것도 좋다. 하지만 버튼을 누를 때마다 삑삑 거리는 소리는 듣는 사람의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음악소리는 또 어떤가. 게임의 배경음악, 효과음 등도 신경쓰인다. 벨소리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진동으로 전환하자고 여기저기서 말해도 ‘쇠귀에 경읽기’다. 피곤해서 잠깐 잠을 청하고 있을 때, 크게 울리는 벨소리로 인해 잠을 깨면 짜증이 밀려온다. 남들은 불편하든 말든 나만 즐기자는 생각이다. 우리 사회는 더불어 사는 곳이다. 휴대폰 이용도 좋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정광수·서울 동작구 흑석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