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의 지상파TV 재송신 허용 정책이 최근 활발하게 진행중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간의 인수·합병(M&A)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특히 매각 대상인 개별 SO들은 이로 인해 매매가가 대폭 하락할 수 있어 위성방송의 지상파TV 재송신 정책에 더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 태광산업 계열의 MSO(이하 태광MSO), CJ케이블넷 등 복수SO(MSO)들은 가입자당 50만원 이상 뛴 SO 인수가가 점차 떨어질 것으로 판단, 오히려 경쟁매체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의 서비스 경쟁을 적극적으로 준비중이다.
따라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차원에서 모색중인 방송위원회의 방송채널정책에 대한 대응방안도 회원사간 속내가 달라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협회는 오는 6일 비상 임시총회를 개최, 중앙 지상파TV의 지방 송출 및 지역 지상파TV 송출 중단 등의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MSO들은 일단 협회 차원의 대응책에는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속내가 다른 대규모 MSO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한 MSO 관계자는 “개별 SO나 지방의 소규모 SO들이 위성방송의 지상파TV 재송신 허용 정책에 반발하는 것은 위성방송에 대한 견제의 목적도 있지만 자사의 매매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차원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MSO들은 한창 진행중이었던 M&A를 뒤로 미루고 가격 하락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며, 현재 추진중인 디지털 전환 작업에 충실한다는 계획이다. 지상파TV 재송신이 실질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디지털 전환을 마무리해 위성방송과 서비스 품질 경쟁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병수기자@전자신문, bj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