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와 벨웨이브(대표 양기곤)간 진행중인 인수합병(M&A)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벨웨이브는 국내 중견·중소 휴대폰업체중 흑자경영과 유럽형이동전화(GSM) 기술력 확보로 SK텔레콤이 M&A 대상으로 가장 탐내는 휴대폰업체 업체로 꼽혔으나, 최근 양사간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양기곤 벨웨이브 사장은 3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회사를 키우기 위한 여러가지 대안 중 하나로 SK텔레콤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반드시 M&A가 최선의 대안은 아니다”며 “다양한 방법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과 양 사장간의 지분인수에 대한 가격차가 커 양사간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 사장은 이에 대해 “SK텔레콤과 여전히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다만 M&A와 같은 큰 협상을 진행하다보면 양측간의 입장차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이를 시인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SK텔레콤이 맥슨텔레콤으로 급선회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맥슨텔레콤은 한국산업은행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협상이 쉬운데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벨웨이브와 달리 유럽에도 진출해 있어,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리는 SK텔레콤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M&A가 막후에서 이루어지고, 인수자와 피인수자간에 전격적으로 합의할 수 있어, 예측이 어렵다.
일각에서는 또 SK텔레콤이 자금난에 봉착한 중견·중소 휴대폰업체를 헐값으로 인수하기 위해 M&A를 지연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