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분야에서 국제협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캐나다·독일 3개국이 공동제작한 애니메이션이 등장했다.
이미지플러스(대표 정원만 http://www.clayanimation.co.kr)가 캐나다의 씨떼 아메리크, 독일의 스코파스 미디언 등과 함께 공동제작한 클레이 애니메이션 ‘드래곤’이 바로 그 것이다.
아동문학가 데브 필키의 그림동화 ‘드래곤 테일’을 원작으로 한 이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3개국 애니메이션 업체가 투자와 제작, 배급 등 전 과정에 거의 동등한 비중으로 참여했다는 것이다. 38억원의 제작비는 이미지플러스, 스코파스미디언, 씨떼 아메리크가 3대 3대 4의 비율로 충당했다. 또 26편의 시리즈물 가운데 이미지플러스와 스코파스미디언이 각각 10편을, 씨떼 아메리크가 6편을 제작했다. 배급 역시 유럽 지역은 스코파스 미디언이 맡고 한국과 아시아는 이미지플러스가 가져가는 식으로 공평하게 나눴다.
이번 3개국 공동 제작은 특히 한국 애니메이션업계의 위상 강화라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거 외국 기업과와의 공동작업에서 한국 업체들은 주로 하청 제작만을 담당하고 판권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던 점에서 더욱 그렇다. 게다가 이번 ‘드래곤’의 공동제작은 씨떼 아메리크가 지난해 3월 프랑스 칸느에서 열린 영상프로그램전시회 ‘MIP TV’에 참가한 이미지플러스에 제의해 이루어졌다.
‘드래곤’은 한국에서는 최근 교육방송(EBS)을 통해 방영을 시작했고 독일디즈니는 내달 5일부터, 독일 최대 공영방송국인 ZDF에서는 10월부터 각각 방영될 예정이다. 또 캐나다에서는 미취학 어린이 전문 방송 티 하우스(Teee House) TV가 10월부터 방영에 나선다. 3개국 방영 이후에는 미국시장 진출도 노릴 예정이다.
정원만 이미지플러스 대표는 “3사가 제작 과정에 동등하게 참여함으로써 수익을 함께 나눌수 있을 뿐 아니라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갈 수 있었다”며 “참가업체 모두 이번 공동작업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으며 ‘드래곤2’의 공동제작도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