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실시간 운영체계(RTOS)인 트론이 한국과 중국쪽에 소개되면서 확산 일로에 있다.
트론의 개발 및 보급단체인 T엔진포럼(회장 사카무라 겐 도쿄대 교수)는 최근 중국광학원, 대련소프트웨어파크, 북경대학 등과 연이어 제휴를 맺었다. 특히 북경대학과는 ‘트론 교육 코스’를 설치키로 합의했다. 우리나라 민간 기업과의 협력 모델도 무르익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를 필두로, 삼성종기원,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이 T엔진 포럼 회원으로 가입했다. 또 RFID협회와도 제휴를 맺었다. 사카무라 교수는 “트론이 이제 일본 울타리를 벗어나 한국, 중국 등 아시아의 OS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유비쿼터스는 아시아 주도로=사카무라 교수는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기반 기술에 바탕해 세계가 움직여왔지만 이제 한중일 3국이 아시아발 기반기술을 발신할 때”라고 말한다. 일본 혼자서 트론을 전세계에 발신하는게 아니라, 동북아시아 3국이 함께 트론 기반의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가야 한다고 사카무라 교수는 설명한다.
유비쿼터스 시대만큼은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아시아가 주도해야하며 그 해답이 트론에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트론은 일본에서 나왔지만 ‘로열티 프리’ 정책을 취하기 때문에 괜한 오해를 하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한중일 협력=한중일 3국은 그동안 경쟁자로서 전세계 시장에서 격돌해왔다. 세계의 전자제품 공급기지로서 각기 다른 경쟁우위를 갖추고 경우에 따라서는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제로섬’ 싸움을 벌였다. 사카무라 교수는 “임베디드와 모바일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그 시장은 무한하다”고 잘라말한다. 유비쿼터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장이 떠오르는만큼, 3국이 힘을 합쳐 서로의 경쟁력을 배가시켜야한다는 지적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패러다임인 유비쿼터스를 놓고 한중일이 협력을 통해 어떤 성과물을 내놓을지 자못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