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체와 인터넷 전화(VoIP) 전문업체가 VoIP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올해 안에 케이블TV업체의 인터넷 전화(VoIP) 서비스 실적이 VoIP 전문업체들의 실적을 추월할 전망이다.
C넷은 시장조사기관 양키그룹의 보고서를 인용, 케이블TV 업체들이 부가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는 VoIP 사업이 크게 확대되면서 연내 VoIP 전문업체들의 실적을 앞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타임워너 케이블, 케이블비전 등의 케이블업체가 VoIP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컴캐스트도 곧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케이블업체들은 이미 확보한 케이블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VoIP 서비스를 부가적으로 제공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VoIP전문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케이블과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 전화를 묶어 제공하는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와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VoIP 전문업체의 위치가 흔들릴 전망이다. 현재 VoIP 서비스를 전문으로 제공하고 있는 업체는 보니지, 8×8, 갤럭시 인터넷 등인데 이들은 전체 시장의 6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VoIP 전문업체가 케이블업체에 비해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네트워크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 케이블업체로부터 망을 임대해 서비스한다. 이 때문에 VoIP 트래픽을 통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일부 VoIP 전문 서비스업체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케이블업체와 직접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보니지는 6개의 소규모 케이블 업체들과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넷2폰도 브로드밴드 업체와 제휴를 체결했다.
한편 일부 유선전화 사업자들도 케이블업체들과 손을 잡고 VoIP 서비스 실시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스프린트는 캘리포니아, 몬태나, 네브래스카 등지에 VoIP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케이블업체인 USA컴퍼니와 5년짜리 계약을 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