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IT산업, 3분기 명암 갈릴 듯

 대만 IT기업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반도체, PC, LCD 등 분야별로 명암이 크게 교차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대만의 반도체와 PC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들은 지난 2분기(4∼6월)의 호조세를 3분기에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LCD 패널 업체들은 공급과잉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시장 전망은 세계 IT경기의 선행지수 역할을 하고 있는 대만 IT산업이 지난해 후반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실적 개선 추세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만내 LCD패널 2위 업체인 치메이는 최근 2분기에 장당 290달러였던 패널의 평균 판매가격이 3분기에는 15∼20%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측은 자사를 비롯해 대형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신공장들을 준공, 양산에 들어가고 있지만 LCD TV 수요가 연초에 기대한 만큼 신장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일 발표된 치메이의 2분기 결산에선 순이익이 90억1300만 대만 달러를 기록,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3분기에는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남현에 위치한 ‘5세대’ 대형 유리기판 공장의 추가 생산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미 지난 달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놨던 AUO, CPT도 10∼15%의 가격 하락을 점치고 있다. 10인치 이상 대형 패널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35%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세의 가격 하락으로 샤프, 삼성전자 등 업계 수위업체들도 가격 인하 경쟁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는 반대로 전세계 생산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분야는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수탁생산업체인 TSMC는 지난 달 29일 3분기에 출하하는 실리콘 웨이퍼의 평균 가격이 작년 동기 대비 4∼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의 PC 대체 수요가 왕성하고 디지털 가전시장의 확대로 반도체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세계 2위인 UMC도 3분기 웨이퍼 출하량이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