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의 웹 접속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기술표준 연구단체인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과 무선 인터넷 표준기구(OMA)가 힘을 합친다.
인터넷뉴스닷컴은 최근 두 표준단체가 복수 표준으로 인한 혼란과 중복 연구 등으로 인한 낭비를 피하기 위해 표준 개발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기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단체는 협정 체결은 궁극적으로 사용자들이 휴대폰이나 PDA 등을 통해 웹에 접속하기 쉽게 하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각 단체의 표준개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구체적인 회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맥스 프로멘틴 W3C 대변인은 “정보공유를 통해 같은 일을 두 번씩 하는 실수를 피할 수 있게 되었다”며 “두 표준단체가 언젠가 통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W3C와 OMA는 음성인식, 키보드, 터치스크린 등을 하나의 세션에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할 때 거의 같은 일을 두 단체가 별도로 수행함으로써 낭비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인터넷뉴스닷컴은 이들 두 단체가 협정을 맺은 시점이 적절한 때에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현재 모바일 표준분야의 라이벌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닷넷 또는 자바 플랫폼 기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상대적으로 미숙하고, 이를 촉진할 표준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W3C와 OMA는 공동으로 표준개발에 착수함으로써, 표준 완성시기를 앞당겨 현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3C의 필립 호스카는 이번 협정이 모바일 인터넷용 그래픽 기술 규격(SVG)과 멀티미디어 데이터전송표준(SMIL)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호스카는 “모바일 시장에서는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다”면서 “문자메시지(SMS)를 넘어서서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이 한 예”라고 말했다. W3C가 개발하고 있는 SVG와 SMIL은 MMS를 위한 핵심기술인데, 이것은 OMA가 개발했던 SMS에서 유래한 것이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