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EC가 대만을 PC 및 서버 분야의 연구 개발(R&D) 거점으로 육성,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NEC는 중국 내 컴퓨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만을 IT제품 개발의 주요 거점으로 육성키로 하고 노트북 PC 등을 설계 및 제품화하는 R&D 센터를 최근 설립했다. NEC는 대만 센터에서 개발된 제품을 주로 중국 생산 시설에서 생산하거나 대만의 수탁생산업체를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일본의 대형 IT업체가 대만에 본격적인 R&D 센터를 설립한 것은 소니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 6일 타이베이에서 문을 연 ‘NEC창신산품공동개발중심’에는 20명의 연구진이 배치됐고 설비 정비와 R&D 등에 향후 3년 동안 총 20억대만달러(약 650억원)가 투자될 예정이다.
NEC는 특히 에이서 등 대만의 수탁 생산업체 5∼6개사에 제조기술을 제공, PC 및 서버 등 하드웨어와 관련 소프트웨어(SW)의 공동 설계 및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동 개발 제품은 대만 수탁생산업체에 위탁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NEC는 자국 내에 있던 R&D 센터를 생산 수탁기업들과 동일한 국가에 설치함으로서 제품의 개발, 투입 속도가 빨라져 수요 변동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에만 대만업체들로부터 약 3000억엔 상당의 제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소니는 지난 2002년 말 대만에 모듈 개발 거점을 설치했으며 IBM은 같은 해 7월 서버 R&D 센터를 세운 바 있다.
대만 경제부에 따르면 미·일·유럽 등지의 IT대기업들에 의한 대만의 R&D 센터 설립은 2002년 이후 총 20개사, 23거점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만 경유·중국 생산’이라는 방식이 세계 IT제품 생산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