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 전자유통 상권인 ‘아키하바라’가 최첨단 하이테크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일본 정부는 산·관·학 공동으로 내년 4월까지 아카하바라를 전자태그, IC카드 등 첨단 IT기술을 이용해 쇼핑을 즐기고 로봇을 통한 가상 게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거리로 조성키로 하고 이를 구체화시킬 ‘상설실증필드(가칭)’ 추진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아키하바라에 새로 조성되는 거리는 첨단 IT기술을 활용, 쇼핑객들의 반응과 실험 결과를 신속히 관련 연구에 반영하고 일본 하이테크 기술을 전세계에 알리는 명소로서 역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첨단 IT거리 실증필드 구상에는 도쿄대학, 게이오대학 등 학계와 산업기술총합연구소, NTT커뮤니케이션, 히타치제작소, 일본 유니시스 등 IT 관련 대기업들이 참여한다. 또 총무성, 경찰청, 도쿄도, 치요다구 등 행정기관과 아키하바라전자상가진흥회 등도 협력해 이달내 실증 실험에 대한 연구와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을 결정할 연구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이번 계획에는 ▲전자태그를 통한 요금결제 및 면세 수속 서비스 ▲무선랜 및 휴대폰을 이용한 주변 쇼핑 정보·길 안내 등 정보 서비스 ▲로봇 및 영상을 활용한 길거리 IT퍼포먼스 및 가상 체험게임 등이 검토되고 있다. 현장 실험의 관리운영은 특정비영리활동법인(NPO법인)인 산학연휴추진기구에서 맡기로 했다.
이사장에 선임된 도쿄대학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의 이모우미 겐이치로 교수는 “하이테크 기술을 새로운 발상과 서비스에 접목,아키하바라를 첨단 IT 체험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상가인 아키하바라는 전자부품 및 가전 판매점이 즐비해 외국인들에게 지명도가 매우 높은 곳이다. 이미 이곳 전자상가진흥회 측은 무선랜의 활용 등 IT를 사용한 ‘첨단 거리’ 조성에 나선 상태다. 또한 아키하바라 주변에는 조만간 도쿄대학원, 히타치제작소 등이 이전할 예정이어서 향후 산·관·학이 연계된 첨단 기술 개발 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