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성호 KOTRA 카자흐스탄 알마아타 무역관장

오일달러를 앞세워 정보통신 인프라를 구축중인 카자흐스탄은 IT수출 유망 지역이다. 특히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전자정부·통신인프라·가전·부품 등 첨단 산업 육성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데다 10만여 명의 카레이스키(고려인)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 1순위’ 지역이다. 박성호 KOTRA 카자흐스탄 알마아타 무역관장(38)을 만나 현지 상황과 유망 진출 분야에 대해 들어봤다.

 -카자흐스탄은 어떤 나라인가.

 △독립국가연합(CIS) 중 오일 등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산업 전부문에서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세계에서 몇안되는 국가 중 하나다. 인구는 1500만명이지만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12배가 넘는 자원부국이다. 1인당 GDP는 2000달러 규모다.

 -성공한 우리기업과 그 요인은.

 △삼성·LG 등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두 기업이 이 나라 가전시장의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을 정도다. 삼성전자가 휴대폰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 LG전자는 가전 부문에서 선전중이다. 삼성물산의 구리광산 투자와 LG전자의 TV생산 공장 설립도 눈에 띈다.성공요인은 적극적인 투자다. 10만여 명의 교육열이 높은 카레이스키 인적네트워크를 적절하게 활용, 유통망을 장악한 것도 결정적 요인이다.

 -유망진출 분야라면.

 △IT·건설분야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IT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는 데다 새 도시 건설에 의욕적이기 때문이다. 기계·플랜트 부문도 유망 부문 중 하나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 단기적인 수익을 쫓다가는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 IT 부문의 경우 특히 잠재수요를 일깨워 시장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여러 기업이 공동으로 진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부의 IT지식서비스수출지원센터를 활용하거나 현지 KOTRA 정보를 활용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유의해야 할 사항은.

 △CIS로 재편된 것이 오래되지 않기 때문에 비즈니스 문화가 짧고 마인드가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비즈니스 상담시 막연한 얘기를 한다거나 사업에 대한 로드맵이 부정확한 상태에서 합작사 설립을 제의한다면 조심해야한다. 일단 시장에 제품을 뿌려보고 시장 수요를 체크해가면서 점진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안정적인 대금회수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카자흐스탄(알마아타)=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