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게임포털 가운데 하나인 엠게임(http://www.mgame.com)에 대한 기업인수합병(M&A)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승철 사장 등 엠게임 경영진은 최근 한 대기업에 인수되느냐, 코스닥 등록업체 인수를 통한 기업공개냐를 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직행은 포기, 매각은 확실시 = 지난 2000년 초 한게임과 국내 포털 시장을 양분했던 엠게임은 새로운 강자가 출현하는 등 경영환경의 변화로 M&A를 추진하고 있다. 넷마블(CJ인터넷)과 피망(네오위즈) 등 후발업체에 순위가 밀린 데다가 대기업들이 게임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코스닥 등록 예비 심사에서 낙마한 뒤부터 올 초부터는 코스닥 직행을 포기하고 회사 매각으로 경영 가닥을 잡았다. 웹젠, CJ인터넷 등의 엠게임 인수설이 본격화된 것은 이때부터다.
◇ 정소프트로? = 엠게임은 현재 대기업에 회사를 매각, 자본과 마케팅 등 덩치싸움이 본격화된 게임시장에서 탄탄한 실탄을 마련하는 안과 코스닥 등록업체와의 M&A를 통해 우회등록하는 안을 두고 고민 중이다. 엠게임의 인수협상 대상자는 현재 3∼4개 기업으로 압축되고 있다. 여기에는 대기업계열의 포털업체와 코스닥 등록업체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업체인 정소프트(대표 전호성)가 가장 유력한 인수협상 대상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공시가 멀지 않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 정소프트는 지난해 9월 음성전화정보서비스 사이트 ‘아미고닷컴’을 인수해 인터넷 사업에도 의욕을 보여왔다. 그러나 엠게임과 정소프트 관계자들은 모두 “협상은 진행 중이나,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정소프트 측은 9일 코스닥시장의 조회공시요구에 대해 “비밀유지 약정을 포함해 인수관련 협의서를 체결했다”고 답했지만 “구체적 계약조건 및 본계약 체결여부 등은 상호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손승철 사장 거취는 = 엠게임의 M&A와 관련,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손승철 사장·사진의 거취 문제다. 최근 손 사장은 엠게임 대표이사를 사임하고 실무를 챙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손 사장이 회사 M&A 후 다시 복귀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협상대상자의 경우 손 사장의 경영 일선 참여를 강력히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엠게임이 대기업에 매각될 경우, 게임사업부 본부장으로, 코스닥 등록업체와 M&A 할 경우 경영자로 복귀할 수도 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