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컨소시엄 `HPi 참여 무산`대책

데이콤과 LG텔레콤 등 LG컨소시엄은 당초 9일 개최된 ‘제 7차 HPi 운영위원회’를 통해 HPi 컨소시엄 참가를 낙관했다. 이는 지난 회의 때 삼성전자를 제외한 KT,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등이 찬성입장을 보였으며 삼성전자와의 이견 조율도 상당부분 진척됐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

애초 삼성전자는 LG 컨소시엄이 뒤늦게 HPi 참여를 희망하는 것을 두고 “무임승차하려는 것”이라며 대신 참여 조건으로 △기술개발 비용은 2003년 시점부터 부담하며 △지적재산권(IPR)은 2004년 이후 합의된 내용을 공유하는 내용을 제안했다.

그러나 7차 회의 때는 LG의 참여를 반대했던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통신사업도 일부 합의됐던 내용도 재검토, LG 컨소시엄의 HPi 참가는 최소한 오는 12일 공청회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이에 대해 데이콤 측은 “애초 합의된 내용을 번복하는 등 LG를 견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배제하려는 태도”라며 “더 이상 HPi 참여를 강행하는 것은 의미 없다”라고 밝혀 독자 행보 기술 확보를 통한 휴대인터넷 사업권 획득을 시사했다.

데이콤 이민우 부사장도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삼성전자, KT,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이 주도하고 있는 HPi 컨소시엄에 진입이 허용되지 않고 있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라며 “LG전자에서도 장비사업을 준비중인 만큼 다른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LG전자는 어레이컴의 아이버스트 기술 개발을 진행하면서 미국에 직원을 파견하는 등 시장 선점에 강한 의욕을 보여왔으나 2.3㎓ 휴대인터넷 표준으로 한국형 기술인 HPi가 유력해지자 사업을 포기키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LG 컨소시엄 측은 정통부가 휴대인터넷 표준을 국제표준에 준용하기로 해 휴대인터넷 사업권 선정에 시스템 시장 재진출의 여지가 발생했으며 HPi 참여가 무산, 어레이컴과 재협력을 통한 와이브로 사업권 획득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