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메이저업체간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지멘스·소니에릭슨 등 빅3 진입을 노리는 메이저업체들이 4위를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중이다.
올초만해도 4위 지멘스가 5, 6위 LG전자와 소닉에릭슨과 격차를 벌이며, 빅3(노키아·삼성전자·모토로라)를 추격했으나, 하반기들어 LG전자와 소니에릭슨이 공급량을 늘리며 지멘스를 바짝 뒤쫒고 있다. 지멘스 상반기 중저가 시장에서 모토로라 등에 안방이나 다름없는 유럽 시장에 밀리면서, LG전자와 소니에릭슨의 가시권에 들어왔다.
반면 LG전자와 소니에릭슨은 3세대(3G) 등 첨단제품을 앞세워, 유럽형이동전화(GSM)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연내 4위 달성을 목표로, 지멘스를 압박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멘스는 1분기에 1280만대(8.3%)를 공급해, 8800만대(6.6%) 가량을 공급한 LG전자와 소니에릭슨을 한 발 앞서갔으나, 2분기에는 1040만대(6.6%)로 떨어지면서, 1038만대(6.6%)를 공급한 소니에릭슨에 간발의 차로 앞섰다. LG전자는 이 기간에 1000만대(6.4%) 가량을 공급해 6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LG전자와 소니에릭슨이 지멘스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멘스가 중저가에 치중하면서 브랜드는 물론 시장점유율 하락이 뚜렷한 반면, LG전자와 소니에릭슨은 유럽 등 메이저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히 LG전자는 하반기에 2200만대 가량의 휴대폰을 공급, 지멘스와 소니에릭슨을 동시에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동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전자는 3분기에 1100만대(6.9%)를 공급해 1063만대(6.7%)를 공급할 지멘스와 소니에릭슨을 따돌리고 처음으로 4위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2200만∼2500만대를 공급해 지멘스와 소니에릭슨과의 경쟁에서 앞서갈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빅3 진입을 위한 본격적인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4년 3분기 휴대폰 업체별 예상 공급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