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피폰 전성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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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전화서비스 3사가 내년 4월 시행되는 위피 탑재 의무화에 대비해, 독자적인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위피 활성화에 본격 나선다.

 LG텔레콤이 최근 SK텔레콤과 KTF에 이어 위피 플랫폼 엔진을 개발함에 따라, 이통 3사 모두 고유의 위피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위피 플랫폼을 탑재한 휴대폰이 본격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 3사 ‘준비 완료’=LG텔레콤은 최근 이동전화솔루션업체인 벨록스소프트와 함께 위피 1.5 규격에 맞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자사를 통해 판매하는 휴대폰에 모두 탑재키로 했다. LG텔레콤은 그동안 KTF의 위피 플랫폼을 사용했으나, KTF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독자적인 엔진을 개발했다. 위피 1.5는 LG텔레콤의 독자적인 위피 규격이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플랫폼 개발업체인 이노에이스와 XCE를 통해 독자적인 플랫폼 개발을 마치고, 4종의 위피 탑재 휴대폰을 내놓았다. SK텔레콤의 위피는 게임 플랫폼과 독자적으로 운용중인 플랫폼을 결합한 형태였으나, 연말에는 위피 기능을 크게 강조한 위피 2.0 규격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KTF는 플랫폼 업체인 아로마소프트와 지오텔을 통해 위피 플랫폼을 운용중이며, 상반기에 4종의 위피 탑재 휴대폰을 내놓았다.

 ◇하반기 80% 위피 탑재=이통 3사의 위피 행보가 빨라지면서,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위피폰이 출시될 전망이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전기종에 위피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2위 업체인 KTF도 “최대한 위피폰을 많이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 위피 대중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LG텔레콤도 하반기에 4∼5종의 위피 탑재 휴대폰을 선보이고, 위피 대열에 합류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에 출시되는 휴대폰중 80% 정도가 위피를 탑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KTF 관계자는 “기존 플랫폼인 퀄컴의 브루도 지원할 것이지만, 위피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기존 브루를 탑재한 휴대폰을 위피쪽으로 흡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TF의 약 800만명의 가입자는 브루를 탑재한 휴대폰을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사, 콘텐츠 불만=이동전화서비스업체의 이 같은 발빠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제조업체와 콘텐츠 공급업체는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이 위피 도입 본래 취지와 달리 독자적으로 위피를 개발하면서, 오히려 제품이나 콘텐츠 개발이 과거보다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휴대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이동전화서비스업체가 소스 코드를 쥐고 있어 위피를 탑재하려면 제품 출시 3달 전에 플랫폼업체들로부터 인증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위피가 제조업체나 콘텐츠업체의 개발환경을 개선하기보다는 서비스업체의 입김만 강화시킨 결과를 낳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