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기업의 3분의 1가량이 이전을 심각하게 고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베이지역 연합회가 이 지역 최고경영자(CEO)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조사결과 실리콘밸리 기업의 31%는 사업의 일부를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것을 검토했으며 14%는 사업 전체의 이전을 고려했고, 18%는 해외로 사업을 이전했거나 계획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보고서는 실리콘밸리가 기업에 친화적인지에 대한 오랜 논란에 새로운 불씨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그동안 높은 세금, 교통 혼잡, 비싼 임대료 등을 이유로 캘리포니아주 및 실리콘밸리의 기업환경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 왔다. 베이지역 연합회 짐 분더만 CEO 겸 회장은 이렇게 많은 경영인들이 실리콘 밸리를 떠날 생각을 했다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캘리포니아주의 반기업 분위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더 늦기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할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데이빗 보스브링크 산호세 시장 공보관은 전체적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지 못했다면서도 산호세시가 기업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기업 유치 및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침체기에는 일자리와 기업이 떠날 것이라는 우려가 항상 존재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의 초점은 실리콘 밸리의 기업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번 조사에서 나온 수치는 계속해서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분기 동안 정점에 달했던 기업신뢰지수는 지난 분기 64에서 63으로 약간 떨어졌지만, 1년 전 55에 비해서는 아직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높아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지역 경제가 앞으로 6개월 동안 호전될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지난 봄 69%, 1월 조사시 72%에서 59%로 급락했다. 실리콘 밸리 기업의 30%는 베이 지역의 인력 규모를 늘릴 것을 검토하고 있는 반면, 2%는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 다수인 59%는 신규 채용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월 3분의 1 정도가 인력 증대를, 7%가 감소를 계획한 것과 비교해 별다른 차이가 없는 수치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