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CAF 아쉬운 폐막

 7일 동안 펼쳐진 만화애니메이션 세계로의 여행, ‘제8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이 10일 막을 내렸다. 전시회인 툰파크,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애니마시아, 산업마켓 SPP(SICAF Promotion Plan), 시청 앞 서울광장 특별 이벤트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총 입장객이 32만명(온오프라인 전시 20만, 영화제 3만5000명, SPP 1500명, 특별 이벤트 4만5000명, 온라인 상영관 4만5000명)에 이를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와함께 남북합작 장편 애니메이션 ‘왕후심청’이 애니마시아 장편부문에서 영예의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한국 고전을 애니메이션으로 소화한 ‘왕후 심청’이 세계로 뻗을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조화로운 음악과 한국적인 캐릭터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한국 만화애니메이션 가능성 확인=코엑스 태평양홀에서 펼쳐진 툰파크 전시회는 25개의 만화애니메이션 대학과 80여 기업이 참가하고 12만 명이 넘는 관객이 행사장을 찾아 국내 만화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살폈다. 특히, ‘클로버문고 특별전’, ‘고우영 특별전’ 등의 기획전시는 우리 만화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계기를 제공했다.

 ◇선진국 동향 경험=‘공각기동대’, ‘이노센스’ 등 유명 애니메이션의 제작사인 일본의 ‘프로덕션 I.G. 특별전’과 프랑스 최고의 만화페스티벌인 앙굴렘페스티벌 전시전인 ‘FIBD 특별전’, 유럽 만화를 한눈에 볼 수 있었던 ‘EU 베스트 앨범’ 등은 해외 동향을 알아보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공각기동대’의 속편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노센스’와 ‘천년여우’ 콘 사토시 감독의 신작 ‘도쿄대부’의 심야상영회는 모두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니아와 일반인 모두의 축제=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무료로 펼쳐진 특별 이벤트는 총 4만5000명의 관객 참여를 이끌어내며 이번 행사를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인 모두의 축제로 만들었다. 인터넷 방송국 퍼니엠캐스트와 난파선 방송국 등의 사이버자키(CJ)들이 마련한 ‘라디오 SICAF’가 큰 화제를 모았고 ‘만화그리기 대회’ ‘만화배틀’ ‘만화 골든벨’ ‘만화가의 포장마차’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드높였다.

 ◇애니마시아=45개국 663편이 접수돼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단편 부문에서는 영국 마크 크레이스트 감독의 ‘별빛 속의 조조’가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김진만 감독의 ‘볼록이 이야기’는 단편 부문 신인상과 관객상 등 유일한 2관왕에 등극해 눈길을 끌었다. 애니메이션 TV 시리즈와 광고, 뮤직비디오 등 흥미로운 소재의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출품된 TV&커미션드 부문에서는 프랑스 피에르 코팽 감독의 ‘팻&스탠리’가 TV부문 우수상으로 선정됐으며 홍석화 감독의 ‘잉글리쉬 쇼’와 프랑스 고블랭 학생팀의 ‘간식시간’이 커미션드 부문의 우수상을 수상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