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코스닥 시장을 주름잡던 네트워크 업체들의 주인이 이달 들어 잇달아 바뀌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울림정보기술을 시작으로 웰링크·예스컴 등이 주인이 바뀌었거나, 바뀔 예정이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장외기업들의 우회등록을 위한 인수합병(M&A) 대상이 됐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그동안 장기 침체를 겪어온 네트워크 기업, 넓게는 국내 IT기업 전반의 구조조정에 대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지난 9일 코스닥 등록기업 웰링크는 최대 주주간 경영권 양수도 계약체결로 최대주주가 신동환에서 에이치앤티로 변경됐다고 발표했다. 에이치엔티가 무선인터넷, 휴대인터넷 등 사업다각화를 위해 웰링크 지분 308만주를 4억원에 인수, 지분 14.7%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오른 것이다. 웰링크는 추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임원진을 교체할 계획이다. 웰링크는 최근 코어세스와 약 10억원 가량의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 걸려 있는 상황이다. 코스닥 황제주, 대표적 네트워크통합(NI)업체였던 웰링크의 쓸쓸한 뒷모습이다.
대표적 컴퓨터통신통합(CTI) 기업 예스컴도 디지탈웨이와 주식교환이전을 결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주식교환이전은 디지탈웨이의 예스컴 인수에 따른 것으로 교환 및 이전시기는 오는 10월25일로 예정돼 있다. 주식교환이 완료되면 예스컴의 최대주주는 이용석에서 우중구로 변경된다. 인수후 경영진은 우중구 현 디지탈웨이 대표이사를 비롯 김영태 이사, 안상규 이사 등으로 구성된다.
계속되는 IT시장 침체로 인해 경영 악화로 고전하던 방화벽 공급업체인 어울림정보기술도 지난 6월 번역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창신소프트 지창진 사장이 장문수 전 사장의 지분(12% 가량)을 인수한데 이어 장내에서 2% 가량을 추가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어울림은 내달 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이사들을 새로 선임할 계획인데, 대표이사의 변경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주주가 바뀐 어울림은 지난달 인터넷전화(VoIP) 등의 보안, 무선 VPN 솔루션 개발 등을 위해 별정통신·부가통신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네트워크 업계 관계자는 “IT업체중에서도 특히, 네트워크 관련 기업들이 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가시적으로 드러난 대주주 변경기업들 이외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피인수합병(M&A)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