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e커머스)의 원조는 누구일까?
아마존, e베이, E트레이드, 오비츠 같은 유명 웹사이트가 아니다. C넷은 전자상거래가 지난 1994년 8월 11일 넷마켓(NetMarket·뉴 햄프셔 소재)에 의해 처음 개시됐다면서 올해로 10돌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넷마켓은 당시 막 대학을 졸업한 대니얼 콘이란 젊은 청년이 설립했다.
넷마켓이 판 최초 물건은 영국 가수 스팅의 노래를 담은 ‘텐 서머너스 테일스(Ten Summoner`s Tales)’라는 CD다. 이 CD를 산 사람은 콘의 스와스모어 칼리지 대학 동료로 그는 자신의 신용카드로 배송료를 포함해 12.48달러를 지불했다.
현재 팔로알토에 있는 벤처캐피털인 스카이문에서 일하고 있는 콘은 당시 전자상거래의 서막을 연 대가로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 CNBC 등에 출연해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미 언론이 콘을 최초의 전자상거래 구현자라고 칭송한 것과 달리 누가 최초로 전자상거래를 시작했느냐는 문제는 아직 논란 거리이다. 전 인터넷 쇼핑 네트워크의 최고경영자(CEO)인 랜디 아담스는 “인터넷 쇼핑 네트워크가 넷마켓보다 한달 앞서 인터넷을 통해 컴퓨터 장비를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약간의 이견이 있지만 아담스와 콘 모두 1994년 8월에 전자상거래가 처음으로 시작됐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전자상거래가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은 1995년 넷스케이프(타임워너서 인수)가 SSL(Secure Sockets Layer)이라는 강력한 보안 기술을 적용한 웹 브라우저를 선보이면서부터다.
이런 과정을 거쳐 10년이 지난 현재 전자상거래는 미국 전체 소매 시장의 6.7%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또 컨설팅기업인 포레스터는 미국인들이 올해 온라인 쇼핑에 쏟아 붓는 돈이 작년보다 27% 늘어난 144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보안문제는 10년전이나 지금도 전자상거래의 두통거리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신용카드 사기범죄인 ‘피싱(Phishing)과 트로이목마 바이러스가 전자상거래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약 3000만명의 미국인이 피싱의 공격을 받았으며 이중 200만명 정도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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