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 2위 개인용컴퓨터(PC) 업체인 델과 휴렛패커드(HP)가 12일(현지시각)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델은 애널리스트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호조의 실적을, HP는 애널리스트 전망에 미달하는 부진한 실적을 각각 발표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 주가는 델은 상승하고 HP는 추락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델은 자사의 2005 회기 2분기(5 ∼7월) 결산에서 순익이 7억9900만달러(주당 31센트)를 기록, 작년동기(6억2100만달러)보다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중 매출도 서버와 프린터 판매 호조에 따라 117억달러를 올리며 적년동기보다 무려 20% 상승했다. 이 같은 수치는 기업재무평가 전문기관 톰슨&퍼스트콜이 조사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인 주당 순익 31센트와 매출 117억2000만달러에 부합하는 것이다.
델은 3분기 실적 예상에 대해서도 주당 순익 33센트와 매출 125억달러를 제시, 역시 월가의 예상에 일치했다.
반면 예정보다 일주일 앞서 실적을 발표한 HP는 서버, 스토리지 판매가 부진하면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HP는 7월 말 끝난 자사의 2004 회기 3분기(5∼7월) 중 5억8600만달러(주당 19센트)의 순익을 올렸는데 이는 작년동기의 주당 10센트보다 1센트 낮은 것이다. 자산 재평가액을 제외하면 HP의 이 기간 순익은 주당 24센트로 다소 올라가지만 이 역시 톰슨&퍼스트콜이 예측한 주당 31달러 순익보다 턱 없이 낮다. 매출은 작년보다 9% 많은 189억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HP는 부진한 실적의 책임을 물어 스토리지, 서버 책임자들을 교체했는데 일각에서는 그동안 미 경영계의 스타로 군림해온 칼리 피오리나 최고경영자(CEO)의 진퇴 문제까지 거론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