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서서히 성장해 온 네트워크 중고장비 시장이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해외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네트워크연구조합 등 관련기관까지 가세, 올해 시장 규모로만 1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몇몇 국내 업체들의 발품으로만 형성됐던 시장이 전 네트워트 업계로 확산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트워크 중고장비 전문업체들은 지난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현재 국내에만 10여개사가 넘는 업체들이 활발한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시스몰·이밸리닷컴·넷월드코리아 등의 업체들은 특히 IT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년 30∼40%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해 9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시스몰(대표 조택종)은 올해 매출 120억∼150억원 가량을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중 해외 수출 비중만 40억으로 30%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 16억원정도의 해외 매출을 기록, 목표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또,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현지 합작사를 설립,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지난 2000년에 설립, 시스코, 주니퍼, 익스트림 등의 네트워크 장비를 취급하고 있는 이밸리닷컴(대표 방창배)도 해외 파트너들로부터 장비를 받아 성능 테스트를 하고 재조립후, 케이블 익스프레스 등과 같은 재생 전문 업체로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지난해보다 20억원 늘어난 7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넷월드코리아(대표 김욱)도 중고 장비의 국내 유입분 전량을 수출하고, 수입을 통해 국내 중고 장비를 공급한다. 특히, 미국 NHR과 제휴를 통해 중고 장비의 재생부터 품질 인증까지 보장하며 사업기반을 더욱 넓혔다. 특히, 기존에 주로 취급하던 미들, 로우엔드급 이외에도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 매출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LG전자·LG CNS·다산네트웍스 등 30여개 주요 네트워크업체들을 회원사로 거느린 네트워크연구조합이 중고 네트워크 장비 활성화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회원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 장비는 물론, 네트워크 진화에 따른 교체 수요로 발생한 중고장비의 상호 거래를 통해 중고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제도권으로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전자·LG전자 등의 주요 회원사들은 대규모 그룹 관계사들의 물량까지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활성화에 막대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네트워크연구조합 관계자는 “기존 소규모 업체들을 중심으로 중고 네트워크 장비 시장이 형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개별 회사들의 네트워크만 가지고 운영되고 있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대형 네트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