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올드보이’가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이후 한국 영화에 대한 외국언론의 호평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홍콩언론인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Far Eastern Economic Review)’지의 앤드류 후앙(Andrew Huang) 기자는 ‘한국엿보기(Korean Clips)’란 기사에서 “아직도 한국에서 유명한 것은 김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가? 다시 보라. 한국은 거의 두 달에 한 편 꼴로 블록버스터를 발표하면서 활기찬 영화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어 이제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심지어 할리우드조차 영화적 영감이나 재능을 얻기 위해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최근 한국의 급성장하는 영화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태극기 휘날리며’는 아시아 전역에서 이미 95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으며 콜럼비아영화는 올해초 이 영화를 매입해 미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주인공 장동건은 중국 첸카이거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첸 감독의 첫 무술영화 ‘무극(The Promise)’에 출연키로 했다.”고 밝혀 이미 세계화 되고 있는 한국영화의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제규 감독에 대해서도 ‘태극기 휘날리며’는 어느 한 쪽에 치우침 없이 민감한 전쟁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칭찬을 받을 만하다며 영화감독으로서 그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후앙기자는 또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최신작인 곽재용 감독의 ‘내 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역시 볼 만한 작품이라고 강조하고 “여성지배자(dominatrix) 유행은 2001년 ‘조폭 마누라’로 시작해 역시 2001년 블록버스터 ‘엽기적인 그녀’로 이어졌는데 두 영화 모두 아시아 로맨틱 코미디에서의 남녀평등을 뒤집어 놓았다”고 호평했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