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 기업들 명암 `뚜렷`

하이테크 경기 회복이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느린 속도로 진행되면서 잘나가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들간 구분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6일 보도했다.

반도체 재고 증가 등으로 하이테크 경기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하이테크 기업간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용 컴퓨팅 시장에선 델, IBM, EMC 등이 선전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기업용 서버, 스토리지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반면 HP와 선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HP가 최근 발표한 부진한 실적은 서버와 스토리지 판매 격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유닉스 서버 분야 강자인 선도 서버 판매 하락으로 고전 중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대형 기업인 오라클과 독일 SAP가 상대적으로 소형 벤더인 시벨시스템스와 피플소프트 등을 압도하면서 탄탄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네트워킹 분야에선 이 분야 최대 업체인 시스코가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이면서 성가를 높이고 있다. 컴퓨터 서비스 분야에서는 IBM과 액센추어가 번창하고 있지만 일렉트로닉데이터시스템스(EDS) 등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햄프셔에 있는 기술 컨설팅기업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브룩 그레이는 “(하이테크) 시장이 강자와 약자로 이원화 되고 있다”면서 “하이테크 경기도 유가, 금리 등 거시 경제 변수에 영항을 받으면서 사이클을 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