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던 대형TV용 반도체(LCOS) 사업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인텔은 현재 기술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경쟁사와의 제품 차별화를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기술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인텔은 대형TV용 반도체사업이 가전 비즈니스의 핵심 부문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TI와 치열한 기술개발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올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에서 인텔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폴오텔리니는 자사의 LCOS 기술이 ‘TV경제학에 일대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
인텔의 LCOS 개발 중단 소식은 인텔의 평판에 타격을 입힌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텔은 이전에도 그랜츠데일 칩세트 리콜과 데스크톱 프로세서 출시 연기 등으로 그동안 하이테크 선도기업으로서의 명성에 치명적인 흠집을 남겼다.
스탠포드 리소스사의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멘틀리는 “전통적인 반도체 제조 기술과 광학기술을 하나의 디바이스로 결합하는 것이 쉽지 않아 이전에도 많은 칩 회사들이 포기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TI가 디지털 라이트 프로세서로 기술을 통해 대형 TV비즈니스 분야에서 선두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