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업계가 PC나 콘솔 등 다른 게임플랫폼에 콘텐츠를 연계, 접목시키는 ‘원소스 멀티플랫폼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온라인게임이 잇따라 모바일 버전으로 개발, 출시되면서 새 트랜드를 형성하고 있고, 모바일게임이 동명의 PC·콘솔게임과 함께 시장공략에 나서는 등 모바일의 게임플랫폼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모바일게임업체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국내 PC게임업체인 위자드소프트, 세계적 게임퍼블리셔인 유비소프트와 오는 10월께 PC·플레이스테이션2(PS2)·모바일용으로 동시 선보일 게임 ‘스플린터셀 판도라 투마로우’에 대한 공동 마케팅을 전개키로 합의했다.
그동안 많은 게임이 PC·콘솔게임의 라이선싱을 받아 수개월·수년 뒤 한국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재개발됐지만, 출시시기까지 맞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같은 시기 공동프로모션이 이뤄지는 것도 이례적인 사안이다.
3사는 PC·PS2 타이틀을 구매한 고객에게 모바일버전 무료 다운로드 쿠폰을 제공하고, 모바일게임 이용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PC·PS2 타이틀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등 모든 플랫폼에 대응할 수 있는 전방위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공동 웹페이지(http://www.splinter-cell.co.kr)도 개설, 운영키로 했다.
이미 멀티플랫폼 게임사업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진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도 최근 모바일게임사업을 본격 강화하면서 모바일을 멀티플랫폼 전략의 선도축으로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우선 넥슨 계열사인 모바일핸즈와 공동으로 온라인게임 ‘테일즈위버’의 모바일 버전을 개발, 다음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모바일 테일즈위버’는 온라인게임 ‘테일즈위버’의 중국시장 진출에 이은 후속공략에도 타깃을 맞추고 있다.
그래텍(대표 배인식)도 최근 모바일게임 개발의 역점을 온라인게임의 모바일 버전화에 두고 있다. 이미 넥슨의 ‘비앤비’를 모바일로 히트시킨 데 이어, 최근에는 ‘모바일 메이플스토리’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외에도 모바일게임업계 1위 업체인 컴투스(대표 박지영)는 최근 한일 공동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는 ‘비트레인(가칭)’의 모바일게임 사업권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젝트에는 일본 반다이를 통해 빅히트 애니메이션 작품을 수차례 내놓았던 거물 감독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어, 기획단계서부터 커다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송병준 게임빌 사장은 “PC·콘솔·온라인 등 플랫폼에 제한을 두지 않는 개발 흐름이 지금의 추세이듯, 모바일게임이 부수적으로 따라 가는 플랫폼의 하나로 인식되던 때는 지났다”며 “게임의 특성, 유저의 요구, 플레이환경에 따라 선택해서 즐길 수 있는 ‘원소스 멀티플랫폼’ 시대가 빠르게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