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F, LG텔레콤 이동통신 3사가 휴대폰으로 가맹점 신용결제와 은행거래를 할 수 있는 동글(휴대폰결제인식기)을 상호호환키로 했으나 업그레이드에 드는 비용을 놓고 머뭇거리고 있다.
이통 3사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 동글 호환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7월중 본계약을 체결키로 했으나 후발사업자들이 기존에 깔린 54만∼60만 여대의 동글 업그레이드 비용 실사를 이유로 이를 늦추고 있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이용자들은 이통사와 관계없이 동글이 설치된 가맹점에서 휴대폰으로 신용결제를 하고 동글이 설치된 은행 ATM기에서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SK텔레콤이 44만대, KTF가 10만대, LG텔레콤이 2만대 가량을 설치해 운영하는 동글은 이통사별로 규격이 달라 호환을 위한 업그레이드 비용투자가 선행돼야 하는데 3사는 비용부담을 상대회사 동글에 호환을 위해 규격을 얹는 회사가 부담키로 해 결과적으로 KTF와 LGT의 부담이 SKT에 비해 커지게 됐다.
문제는 초기 설치된 것부터 모든 동글을 업그레이드 할 경우 하드웨어까지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만 보완하면 되는 신규 동글 보다 비용이 커지게 된다는 것.
이 때문에 후발사업자들은 업그레이드에 드는 비용과 업그레이드 대상이 되는 동글의 수를 정확히 산출한 뒤 계약을 맺겠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발사 관계자는 “호환대상 동글을 54만대로 했을 때와 56만대, 또는 60만 대로 했을 때 비용차이가 크기 때문에 실사를 마무리해 호환비용을 정확히 산출한 뒤에야 본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사가 마무리되는대로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3사가 동글호환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기 때문에 호환 시기가 늦어질 뿐 합의자체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비용이 생각보다 커질 경우 추가합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