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40일간 SK텔레콤의 영업이 정지되고 KTF의 신규모집이 재개된다.이에 따른 이통시장의 기류변화가 다시 한 번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업자들은 나름대로 공성과 수성의 대응전략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요금인하와 영업정지의 이중고를 맞는 SK텔레콤은 9조8000억원으로 한 차례 낮춘 올해 매출목표 달성에 초점을 맞추고 전략 마련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KTF와 LG텔레콤은 요금제와 단말기를 전략적으로 출시하고 SK텔레콤의 기기변경 프로그램에 대한 감시의 수위를 높여 비용절감형 마케팅 전략으로 SK텔레콤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8월 말, 9월 이동통신 시장은 사업자들이 금권 마케팅보다 서비스 만족도와 경제적인 요금상품 경쟁을 통한 가입자 확보에 주력하는 가운데 올해 매출, 영업이익 목표달성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 ‘매출목표 달성 주력’=SK텔레콤은 영업정지기간 중 전략수립을 위해 내부 워크숍을 잇달아 개최하는 등 이중고 극복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 측은 요금인하로 생기는 매출감소 극복수단으로 요금인하효과가 있는 약정할인제 등의 요금전략을 재점검하는 등 아이디어 짜내기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가입자 이탈방지 수단으로 신규단말기 보상기변 이벤트를 벌이고 멀티미디어 무선인터넷 서비스 등 신규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조신 커스터머 부문장은 “(후발사업자의 인하시행이 지연될 수 있어) 요금인하가 오히려 경쟁력 강화수단이 될 수도 있다”며 “영업정지 기간을 단말기 공급이 좌우하는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이 좌우하는 시장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KTF· LGT ‘요금, 단말기, 고객만족’=20일 영업을 재개하는 KTF는 요금, 휴대폰, 굿타임 파티를 마케팅의 3대 축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 패턴에 맞춘 요금상품을 10월까지 3∼4종 출시하고 300만화소 카메라폰(삼성·LG·팬택), 3D게임폰 등 9월까지 7∼8종의 신규 단말기를 내놓아 고객을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영업정지 기간 중 공을 들였던 굿타임파티 고객만족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LG텔레콤도 뱅크온, 요금, 단말기, 고객서비스 등으로 신규가입자 유치에 나선다. 고객만족(CS) 강사가 대리점을 순회하며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가족사랑할인 등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LG텔레콤은 특히 KTF와의 공조와 경쟁을 적절히 선택하면서 내년 가입자 이탈에 대비한 총력전을 벌일 계획이다.
◇상호견제속 수익성 확보에 주력=사업자들은 자체적으로 감시단을 꾸려 각자 서로의 불법마케팅을 적극 감시한다. 한 관계자는 “상반기 마케팅 비용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경험한 터라 클린마케팅은 하반기 수익성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발 사업자들은 또 정부 물가정책에 따른 SK텔레콤의 요금인하(기본료 1000원 인하)에 대해 시장의 반응을 면밀히 살피면서 동반 인하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후발사 한 관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SK텔레콤과 같은 방법으로 인하할지를 놓고 고심중”이라며 “요금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매출감소폭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영업정지기간에는 시장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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