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업체 "토종장비업체 잡아라"

토종 네트워크 장비 개발사를 잡기 위한 네트워크통합(NI) 업체들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개발사들이 경쟁력 있는 NI업체들을 잡기 위해 경쟁했던 몇 년전과 정반대 현상이다. 왜냐하면 관공서·학교·통신사 등에서 국산 장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경기침체와 과당경쟁으로 국산 장비 개발·제조사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외국 벤더들의 제품보다는 토종 업체들의 제품을 활용,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본이 아닌 사용자단에 사용되는 제품군을 개발해온 업체들이 기존에는 10여개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3∼4개 정도로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군별로는 L2∼3 스위칭허브 부문서 다산네트웍스·코어세스·로커스·디오넷, L4∼7 스위치 부문서 파이오링크, QoS 부문서 R&D소프트·다산·율리넷·라오넷, ATM스위치 부문서 팍스콤·애드팍테크놀로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NI업체들은 이들 업체들을 파트너로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제조업체들의 경우 프로젝트별로 다른 업체를 파트너로 삼거나, 복수의 협력사를 가져가기도 한다.

 제너시스템즈(대표 강용구)는 최근 IP PBX 플랫폼 분야에 대한 협력 제안을 해온 NI업체들을 놓고 각종 계약조건을 검토중이다. 시스코·어바이어·알카텔·노텔 등 다국적 기업들이 이 분야에 포진해 있지만, 동일한 성능 대비 파격적인 가격이 이 회사의 경쟁력이다. 디오넷(대표 오창섭)도 스위칭허브 제품 공급을 요청해온 업체들을 놓고 고민중이다. 통신사에 공급 채널을 갖고 있는 회사들은 물론 홈네트워크용으로 공급하기 위한 건설사의 SI·NI부문 자회사들의 제안도 폭주하고 있다. L4∼7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파이오링크(대표 이호성) 역시 론스텍과 인큐브테크와 총판 계약 체결한 것은 물론 최근에도 다양한 NI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채널 파트너로 토비즈플러스·데이타콤·에듀캐스트·네트원정보통신·유비티·산들정보통신 등과 연이어 계약을 맺었으며, 쓰리아이씨와 전략적 채널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이와는 반대로 인성정보·콤텍시스템 등의 NI업체들은 최근 네트워크보안 솔루션업체는 물론 데이터베이스(DB)보안 등 다양한 업체들과의 제휴 체결하거나 신규 업체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NI업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외국계 유명 벤더 제품의 경우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경쟁이 너무 치열한 문제가 있지만, 국내 벤더 제품의 경우 이같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며 “경쟁력 있는 장비·솔루션 개발 기업을 발굴, 수익성을 개선하는게 요즘 NI업체들의 화두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