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도 마케팅에 실패한다”
뛰어난 마케팅력을 바탕으로 오늘날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에 오른 MS가 각국의 독특한 문화를 이해하지 않은 채 마케팅활동을 전개, 최고 수백만달러나 되는 거액을 손해본 사례가 최근 발표됐다.
C넷에 따르면 MS의 지정학 전략 팀을 맡고 있는 톰 에드워즈는 18일(미국 시각) 영국 글라스고에서 열린 ‘국제 지오그래피컬 유니온’ 총회에서 각국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MS가 겪은 마케팅 실패 사례들을 소개했다.
우선 에드워즈는 MS가 인도와 카시미르의 독특한 관계를 이해하지 못해 수백만 달러를 손해봤다고 밝혔다. 즉 80만 화소를 사용해 인도 지도를 컬러로 표현한 제품이 있었는데 이중 인도와 영토분쟁 중인 카시미르에 대해 인도 땅이 아님을 나타내기 위해 8화소의 엷은 색 녹색을 사용했다. 그런데 이것이 인도 정부의 노여움을 사 제품판매가 금지됐다. 에드워즈는 결국 MS가 이 사건으로 수십만 카피의 윈도를 리콜해야 했으며 8화소 때문에 수백만달러의 금전적 손해를 입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에서도 MS는 ‘문화적 차이’때문에 곤혹을 치뤘다고 에드워즈는 설명했다. 사우디에서는 코란을 노래한 사운드트랙을 한 컴퓨터 게임에 사용했는데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반발을 샀다. 역시 MS는 코란 노래를 삭제한 새 버전을 내놓아야 했으며 비용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이 컴퓨터 게임 말고도 MS는 무슬림 전사의 종교를 무시한 게임을 사우디에서 출시했다가 사우디정부의 반발로 판매 금지 당했다고 에드워즈는 덧붙였다. 그는 “MS가 이제 이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