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기,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인터넷을 매개로 한 신종 사기 수법이 날로 다양해져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취업 및 신용 회복 기회 제공 등을 미끼로 네티즌들을 울리는 사례도 늘어나 경찰이 불법 인터넷 상거래에 대한 집중 수사에 착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런 수법, 조심하세요=경찰청이 내부적으로 분류한 주요 인터넷 사기 유형에 따르면 물품 대금을 미리 받고 상품을 배달하지 않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 외에도 사이버 경매 사기, 불로소득 위장 사기 등이 판을 치는 실정이다. 표 참조
특히 최근에는 재택 근무로 돈을 벌 수 있게 해 준다고 속여 가입비를 챙기거나 신용 카드를 쉽게 발급해주거나 신용 대출이 가능하다는 등 어려운 경기 사정을 악용한 사기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인터넷 회원 가입을 통한 사기도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최근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7개 사이트를 개설해 음란물을 보여줄 것처럼 속여 회원들로부터 가입비 명목으로 9억 2000만원을 가로챈 천모(33)씨를 구속했다.
회원들은 가입 이후 사이트에서 성인 콘텐츠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자 탈퇴하려 했으나 탈퇴 절차 및 운영자 연락처가 없어 대금을 돌려받을 수 없었다.
◇경찰, 내달부터 집중 단속 착수=이에 따라 경찰은 내달부터 인터넷을 통한 상품 구매 및 전자 상거래, 회원 가입 유도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사기 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단속에서 경찰은 범죄자 검거 뿐 아니라 불법 인터넷 상거래 유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대국민 홍보에 나서는 등 사전 예방 활동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경찰청 기획수사팀 송병일 팀장은 “인터넷 사기로 인한 피해자가 줄지 않는 것은 대부분 피해를 입은 이후에야 자신도 당할 수 있다는 심각성을 깨닫는다는 데 있다”며 “이번 일제 단속을 통해 범죄 유형별로 소비자들이 대처할 수 있는 방안 등도 마련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주요 인터넷 사기 유형 (자료: 경찰청)
유형 설명
통신사기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배송한다고 주문받은 후 사이트 폐쇄 및 잠적
사이버 경매 사기 바람잡이꾼을 이용해 경락 가격을 부당하게 높이거나 경락된 물건을 대금 지급 이후 배달하지 않는 행위
일반 상품 서비스 사기 물품대금을 받은 후 물건을 배달하지 않거나 불량제품 우송
사업기회 제공 사기 사업기회 제공을 빙자해 펀드 수익률을 턱없이 부풀려 투자자들을 현혹
재택근무 사기 인터넷을 통해 재택 근무자를 채용하거나 부업 기회를 제공한다고 선전해 돈을 챙기고 약속을 지키지 않음
신용카드 발급 사기 일정 수수료만 납부하면 신용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신용카드를 발급해준다고 속임
신용 회복 사기 불량 신용 정보를 삭제해 주겠다며 일정 수수료 요구
피라미드 및 불법 다단계 사기 일정액의 가입비를 받고 회원 유치 후 신규 회원 모집 시마다 커미션 지급
상품 및 경품 사기 인터넷에 이벤트 및 퀴즈코너 개설 후 당첨자에게 고가의 경품을 보내준다고 속여 운송비 가로챔
공짜·불로소득 위장사기 무료로 가장해 상품 사용을 유도한 뒤 비용을 청구
